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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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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들에 소속된 분들은 일반 성도들이 잘 못들어 본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경륜'이란 말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이 뭡니까?
한 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단어인데, 한국복음서원에서 펴낸
'하나님의 경륜'(위트니스 리)이란 책을 한번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예, 기회가 되면 한번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래도 거기서
오래 생활하셨으니, 나름대로 하나님의 경륜에 대해서 이해하고 계신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한번 제게 말씀해 주실 수 없을까요?
그럼, 부족하지만 제가 이해한 하나님의 경륜을 조금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경륜은 위트니스 리나 소위 (지방)교회 사람들이 만들어 낸
용어가 아니라 성경 용어입니다. 디모데 전서 1장 4절을 보면 나옵니다.
거기서 앞 뒤 다 빼고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이란 말만 마음에
담아 두셨으면 합니다.
-제가 '경륜'이란 단어를 검색에 쳐 보았더니 일곱명이 하는 자전거 경주
이야기가 나오던데, 물론 그런 뜻은 아닐 거구요. 아, 저 사람은 얼굴에서
경륜(연륜)이 느껴져 라는 식으로 일이나 조직을 지혜롭게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예, 저도 호기심으로 경륜이라는 단어를 검색에 쳐 본적이 있는데, 진짜
'창원경륜공단' '한국 경륜선수위원회' 이런 단어들이 뜨더라구요. 물론
그런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경륜'을 두 방면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그 단어 원문의 의미를 푸는 방식이구요, 또 하나는 그 단어가 성경
전체에서 쓰인 내용들을 몇 단어로 압축해서 요악하는 식입니다.
우선 '경륜'이란 말은 위 디모데 전서 1장 4절 말고도 엡1:10, 3:2, 9, 골1:25,
고전9:17 등에서도 쓰였어요. 헬라어 원문은 '오이코 노미아'입니다.
이것은 '집'의 의미인 '오이코스'와 '관리'의 의미인 '노모스'의 합성어예요.
따라서 하나님의 경륜은 '하나님의 집 관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따라 말한다면, 하나님의 경륜은 '주님자신',
'분배' '표현' 이 세 단어로 압축해서 정의할 수 있어요.
-주님 자신을 분배해요? 아무리 이해하는 마음으로 들으려고 해도
'분배'라는 말은 좀 귀에 거슬리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지요?
그러실 겁니다. 사실은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할 성경 구절들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우선 위 고전 9:17을 보시면 개역성경으로 '직분'으로 번역된 단어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오이코노미아'인데, 이것을 KJV은 'dispensation'
이라고 번역했어요. 그 단어를 영한 사전에서 찾아보시면 첫 의미가
바로 '분배' 또는 '나누어 줌' 입니다.
즉 바울이 위 구절에서 '직'을 맡았다고 했는데, 무슨 직분인가 하면
쉽게 말해서 사람들에게 주님을 생명으로 나누어주는(소개하는) 직분입니다.
그런 직분을 통해 예수를 몰랐던 사람들이 예수를 알게 되고, 믿고
영접하게 되는 소위 복음의 역사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해석이 조금 인위적으로 느껴지시면 좀더 설득력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요한복음 10장 10절 후반절이예요.
'내가 온 것은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양들인 우리 편에서는 생명을 얻고 또 얻는 것이지만, 생명을 주시는 그분
편에서 보면 생명을 주고 또 주시는 것이지요. 이것을 생명을 분배하신다
라고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분배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생명이지요. 그런데 생명이 무엇인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또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라는 말씀에 근거해 보면 주님자신이 생명입니다.
이처럼 '주님자신' '분배'가 이뤄질 때 나타난 결과가 바로 '표현'입니다.
사람 안에 생명이 처음 분배된 것을 거듭남이라고 한다면, 그 다음에 계속
분배되는 생명을 그 거듭난 사람들을 영적으로 자라서 성숙하게 합니다.
이런 거듭난 사람들, 생명이 성숙한 사람들은 불신자와는 다른 어떤 예수
믿는 냄새가 납니다. 얼굴에서 그들의 말에서 생각하는 관점에서...그것이
표현입니다.
이처럼 생명이신 주님자신이 우리를 통해 안으로부터 충만히 표현되는 것을
성경은 '그리스도의 몸'(엡1:23)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새예루살렘'이라고 합니다
(계21:11).
질문은 짧은데 어찌하다보니 제 답이 너무 길어것 같아 죄송하네요.
-예, 나름대로 성경을 토대로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고 계시구나 하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내용들이 다 이해가 된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네요.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찬찬히 검토해 보고 추가 질문이 있으면
나중에 또 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언제든지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의껏 답변을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참고로 시간이 나시면 엡1:4-5, 3:2-6, 골1:24-29 등도 함께 연구해 보시면
제가 오늘 설명드린 내용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좋은 시간 가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제가 더 감사하지요. 그럼 나중에 또 뵙지요.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