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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관계(1)

 

 

여기서 삽입부로 저와 저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먼저 교통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인물도 뛰어나셨지만 공부도 잘하셨고 운동도 잘하셨습니다(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학창시절 때 받으신 상장들을 본 기억이 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상장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무슨 상장이 두루마리로 베개 같이 말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런 아버지께서는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나셨고 중학생 때는 경상도 진해로 오셔서 학창시절을 보내셨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학생 회장에.. 많은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셨지만 집은 그렇게 가난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모님은(저의 조부, 조모님) 아버지께서 많은 상장들을 받아 오셔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실 정도로.. 아버지는 그런 환경 가운데 학창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대학 시절에는 과외를 하며 고학생으로 학업을 이어 가셨는데 그 제자 중 한 명이 저의 아버지와 결혼하시게 된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

 

저의 어머니는 경상도 진해에서 태어나셨고 아버지(저의 외조부님)는 해군 장성이셨습니다. '장군'의 딸로 유복한 가정에 어머니는 손에 물 한모금 묻히지 않고 생활하셨고 돈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으로 아셨다고.. 두 분은 이렇게 극과 극의 상황과 환경 가운데 사셨고 주님의 주권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의 외갓댁에서는 당연히 극도로 결혼을 반대했고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의 인물됨을 보시고 집에서 쫒겨나시면서까지 사랑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사랑하셨지만 극도로 가난한 상황 속에서 어머니는 처음으로 온갖 고생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어려워서 외갓댁에 가셔서 쌀을 몰래 가져 오시려다 도둑으로 몰려 쫒겨나시기까지.. 그런 과정들을 통과하셨습니다.

 

(훗날 저희 부모님께서 저의 외조부님을 뉴질랜드로 초대하셨는데 그 때 저의 외조부님께서 자신이 틀렸다고.. 너희가 옳았다고 말씀해 주신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 저의 아버지는 안해 보신 일이 없으실 정도로 많은 일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저희 세남매를 키우시는 것이 힘드셔서 저의 어머니는 옷장사를 하시기 시작하셨고 (처음에는 지나가는 손님에게 말도 못 붙이시고 앉아만 있다 오시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성격을 의도적으로 바꾸기까지 하셨던) 그런 어머니의 노력으로 저희 형편은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는 제게 넉넉하게 용돈을 주셨고 철없던(?) 저는 친구들의 물주 노릇까지 했던 ^^;

 

그리고 어머니는 옷장사를 그만 두시고 어느 정도 버신 것으로 식당을 시작하셨는데(장어구이, 횟집)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부유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만나 첫사랑에 빠지고 주님만 추구할 수 있도록.. 사고 싶은 신앙 서적도 마음껏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도록...(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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