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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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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하나님과의 연합에 있어서 두 단계의 역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단계는 하나님이 우리 의지의 활동을 정복하는 것이고 다른 한 단계는 하나님이 우리 의지의 생명을 정복하는 것이다. 많은 때 우리 의지는 어떤 특별한 일에서만 하나님에 의해 정복된다. 이 일들에 있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속에 기회만 있으면 활동하려는 비밀스런 취향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 의지가 활동하는데 있어서 그분의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성질이 변하듯 더욱 우리 의지의 취향이 완전히 깨어지고 분쇄되며 소멸되게 하신다. 엄격히 말해서 순종하는 의지와 조화를 이루는 의지는 서로 다르다. 순종은 활동 방면에서이고 조화는 생명과 성질과 취향 방면이다. 순종하는 종이 그 주인의 모든 명령을 준행하는데 있어서 오직 하나의 순종의 의지가 있을 뿐이다. 아버지와 뜻이 통하는 아들은 그 의지가 아버지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그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할 뿐 아니라 더욱 즐겨하기 때문이다.
순종하는 의지는 오히려 자기의 활동을 멈추게 할 뿐이다. 그러나 조화된 의지는 하나님과 같은 마음이고 일심이다. 완전히 하나님과 조화된 의지는 마음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둔다. 오직 하나님과 조화된 사람만이 하나님의 심장을 이해할 수 있다. 만일 믿는이의 의지가 하나님의 뜻과 온전히 조화를 이루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면 그는 영적 생명의 최고봉을 아직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좋은 것이나 은혜에 의해 타고난 성품이 완전히 정복될 때 믿는이는 하나님과 완전히 조화를 이루게 된다. 실로 의지의 연합은 믿는이의 생명의 체험의 최고봉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의지가 완전히 상실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지로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모른다.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 중에 그들은 순종하는 의지가 조화된 의지가 아니고 아무 저항이 없는 의지가 자아가 없는 의지가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자기를 위해 조금이라도 무엇을 남기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금은과 존귀와 자유와 즐거움과 편리함과 고상함을 조금도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는 자기의 마음이 이것들에게 사로잡히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막상 이것들이 있을 때 당신은 자신이 이것들에 의해 얼마나 묶여 있는지를 모른다.
워치만 니
[영에 속한 사람, p.673-674,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