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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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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믿는이가 그의 감정 속에 십자가가 더 깊이 역사하게 한다면 그는 자신의 감정이 영의 장애가 되지 않을 뿐더러 더욱 영과 동역하게 됨을 볼 것이다. 십자가는 감정의 모든 천연적인 생명을 처리하고 새롭게 함으로써 감정으로 영의 도구가 되게 한다. 전에 우리는 영에 속한 사람은 감정이 없는 영이 아니고 도리어 그의 감정은 하나님께 속한 생명을 표현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님의 다루심을 받기 전 사람의 감정은 자기 뜻을 따라 행하고 영의 도구가 될 줄 모른다. 그러나 정결케 된 후에 사람의 감정은 영을 표현하는 기관이 되고 감정을 통해 영이 그 안에 있는 생명을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영은 사랑과 사람에 대한 동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감정을 필요로 하고 또한 직감의 활동을 감지하기 위하여 감정이 필요하다. 영의 지각은 안정된 감정의 느낌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감정이 영에 순종할 때 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게 된다.
어떤 믿는이는 감정에 의해 살아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깨달은 후에 영적인 생활을 무정(無情)한 생활로 오해해서 목석과 같이 무정한 사람이 되도록 감정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십자가의 죽음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믿는이는 결코 감정을 죽음에 넘기고 완전히 영을 좇아 사는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내 말은 강철과 돌같이 무정하고 강한 믿는이라야 영에 속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들은 「영에 속한 사람」의 칭호를 「무정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사실은 가장 부드럽고 남에게 동정을 표할 수 있으며 가장 남을 긍휼히 여길 줄 알며 가장 사랑이 많은 사람이 영에 속한 사람인 것이다... 혼을 십자가에 넘기우는 데 있어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혼의 생명이지 혼의 기능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의 혼의 기능이 못 박히고 상실되었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주장하고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한다. 혼생명을 잃어버린다는 뜻은 우리가 전일하고 지속적으로 천연적인 생명을 의지하여 살지 않고 하나님의 생명을 의지해 살고, 더 이상 자아와 자기 원함을 좇아 살기 원치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것이다.
워치만 니
[영에 속한 사람, p.498-499,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