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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관계(3)

 

 

저의 아버지는 자수성가 하셨고 안 해본 일이 없으셨으며 의지가 강하셨고 마치 개척하는 아브라함과 같으셨습니다(뉴질랜드 이민도 연세가 50이실 때 영어 공부를 하셔서 가족을 대표해서 인터뷰도 하시고 이민이 이루어지게 하셨던...). 그런 아버지 덕분에 저는 경제적인 면에서 이삭과 같이 다만 주님을 사랑하며 묵상만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면에서 저는 주님의 긍휼로 무엇이 되지 않는 것을 배웠고 수고하지만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길을 계속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가진 부모님의 입장에서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수고는 많이 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없는 어떤 성취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기는 자들 홈페이지와 카페를 통해 무언가를 열심히 수고한 것 같았는데 아들은 어떤 성취도 없는 것 같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무엇이 되는 것이 불결하고 생명의 길과 반대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데, 이런 아버지의 원하심이 제가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된 후에야 그것이 비정상적인 갈망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생 저의 아버지께 아무 것도 되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단 두 번 저의 아버지께서 기뻐하셨는데, 한번은 저의 결혼 집회 때 저를 위해 간증해 주신 한 형제님이 제가 수고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해 주셨을 때 아버지께서 제가 한 것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주님의 긍휼로 찬양 악보집이 나왔을 때 아버지께서 그 책을 보시고 제가 무언가를 한 것에 대해 기뻐하셨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그 악보집이 많이 팔리고 있는지를 가끔 물어 보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저는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악보집을 낸 것은 제가 아버지께 드린 첫번째이자 마지막 효도가 되었습니다(그래서 주님이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서둘러 일하게 하셨던...).

 

저의 아버지가 뉴질랜드에서 돌아가셨을 때... 저는 주님 앞에서 저의 아버지와 관련하여 한가지 원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요셉이 그의 아버지 야곱에게 인정 받듯이 제가 한 모든 일이 저의 아버지께 인정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한 면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길을 갔고 결국 그렇게 간 길이 주님 앞에서 옳은 길이었다는 것을 저의 아버지께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아버지에 대한 회복의 확산과 관련하여 유일한 갈망이었는데 주님은 그것을 이 땅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게 하셨고 나중에 장래 이루어지게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저는 아들에게 있는 가장 큰 갈망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이 무엇을 잘하든 못하든 항상 잘한다고 말해 주는 것이 저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든것을 잘하고 역량이 있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잘한다'는 말을 듣기 어려운 길을 가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회복이 확산되어 마치 요셉이 야곱을 맞이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어 왔는데, 그리고 그 때 아버지로부터 네가 한 모든 일은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인정 받기를 원했었는데 그 갈망은 아무래도 주님께서 오시는 장래에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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