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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간자의 길을 가며(2)

 

 

한번은 제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 어머니가 제주도에 땅이 있는데 그 땅 문서를 제게 보여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서를 어머니께 받아서 보려는 순간 주님께서 그것을 만지지 말고 내려 놔야 된다는 느낌을 주셨고 저는 어머니 손에서 그것을 받지 않고 손만 잠깐 대었다가 손을 다시 떼게 되었습니다. 마치 만지면 전기가 오를 것 같은 강한 느낌을 주시면서...

 

지금도 저는 제주도에 있는 땅이 몇 평인지 알지 못합니다. 한 번은 서울에 계신 고모님을 만나 뵈러 갔을 때, 고모님이, 너희 아버지가 제주도에 땅이 있는데 그것을 연수(저희 아들)에게 주려고 한다는 얘기를 해 주셨지만 주님이 주시는 원칙대로 부모님께 재정에 관한 어떤 요청도 하지 않고 생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시간자의 길을 가다 보니 재정과 관련된 많은 일들, 에피소드들이 있게 됩니다. 한 번은 저희가 신혼여행을 갔을 때 한 형제님의 댁에서 며칠 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님의 댁을 떠나면서 그 형제님이 저희에게 얼마간의 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형제님을 대전에서 만나뵙게 되었을 때 다시 그 형제님이 떠나면서 얼마간의 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저희가 서울에 계신 그 형제님의 댁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의례적인 방식이라면 그 형제님은 아마 또 헌금을 하셨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영 안에서 그 형제님이 생명의 느낌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면 의례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에게는 항상 어떤 필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역시 그 형제님은 의례적인 방식으로 어떤 일을 하시지는 않으셨고 하시지 않은 일에 대해 오히려 그 형제님을 더 감상하게 되는 이런 비밀스런 많은 과정들이 전시간자의 길에 별처럼 놓여져 있습니다.

 

이제 2017년 여름에 발생된 3가지 일과 관련하여 '본론'에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서 2005년에 한 학기 훈련을 받게 되면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학생 융자를 받아 학비 일부를 내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학비의 절반은 노스쇼어 교회에서 지원을 해 주심). 그리고 훈련을 받고 난 후에 그 융자를 미처 갚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에 오게 되었고, 계속 그 빚을 갚을 수 없는 재정적인 상황의 연속이 주는 고통 가운데 있게 되었습니다(융자 받은 금액은 한국 돈으로 700만원 정도인데, 현재는 이자가 많이 붙어서 1,600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학생 융자와 관련하여 뉴질랜드에서 발간된 한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만일 학생 융자를 다 갚지 못한 상태에서 뉴질랜드로 오게 되면 바로 경찰서로 가야 된다고.. 그리고 그곳에서 그 융자를 다 갚기까지는 나갈 수 없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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